좌골신경통

[질병탐구(36)] 좌골신경통
다리가 저리면 척추 이상 의심해봐야
특별한 이유 없이 다리가 자주 저리고 아프면 다리 자체에 이상이 있기보다는 좌골신경통일 가능성이 크다. 좌골신경은 사람 몸에서 가장 크고 굵은 말초신경의 하나로 허리에서부터 뻗어나가 다리의 뒷면과 무릎 아래의 신경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흔히 좌골신경통이라고 하는 것은 허리, 엉덩이, 다리의 후측면부를 따라 퍼져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듯한 통증을 말한다. 좌골신경은 굵고 길며 피부에 가깝게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손상되기 쉽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의 어느 곳에나 문제가 있으면 발생할 수 있으며 병명이라기보다 다리 쪽으로 오는 통증을 일컫는 증상의 표현이다.

좌골신경통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은 척추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척추와 척추 사이에 끼어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이상이 생기는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물렁뼈(추간판) 조직이 원래의 자리에서 삐져 나와 척추관을 지나는 좌골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 그림·박상철
디스크는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생기는 반면 척추 안의 신경 및 신경근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과 척추 뒤쪽에서 척추를 잡아주는 힘이 약해져 일부 척추가 앞쪽으로 빠져나가는 증상인 척추전방전위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나이 많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이밖에 척수종양과 납중독, 알코올중독, 동맥경화증에 의해 좌골신경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좌골신경통은 통증이 왜 왔는지 먼저 그 원인을 알아야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에 의한 좌골신경통은 허리 통증과 함께 한쪽 다리의 종아리를 따라 당기는 듯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저리고 시리며 심하면 발이나 발가락까지 통증이 있고 감각마비가 오거나 제대로 걷지 못할 수 있다. 특히 기침을 할 때나 다리를 펴거나 구부릴 때는 좌골신경이 늘어나고 자극을 받아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좌골신경통은 다른 신경통과 달리 통증이 발작적으로 오기보다는 지속적인 것이 특징이다. 환자들은 격심한 통증 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걷게 된다. 이런 구부정한 자세가 오래되면 허리 근육이 긴장되기 때문에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통증이 심한 경우 환자는 체중을 통증이 없는 쪽 다리에 실어 통증을 경감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몸의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되어 외관상으로도 어느 쪽이 아픈지 뚜렷이 알 수 있다.

화장실에 가서 힘주는 것으로도 통증이 유발된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도 무리를 하거나 술을 마셨을 때 신경의 염증이 악화되면서 통증이 오기도 한다. 좌골신경통의 초기에는 반듯이 누워 무릎을 편 상태로 서서히 다리를 들어올려 들어올린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좌골신경통의 원인은 X선과 MRI(자기공명영상), 적외선 체열검사를 통해 찾아낸다. 디스크는 운동요법이나 물리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실제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0% 미만이다. 디스크가 재발한 경우나 약물치료를 한 후에도 추간판의 수핵이 삐져나와 다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지속된다면 우선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한다. 통증의 원인인 디스크 수핵을 고주파로 제거하는‘디스크 수핵감압술’과 꼬리뼈로 가는 내시경을 넣어 치료하는‘경막 외 내시경’, 주사를 통해 인대를 튼튼하게 만드는 ‘인대강화주사요법’이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수술을 통한 치료는 환자의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이런 치료방법이 효과가 없을 때 마지막에 고려한다.

좌골신경통을 예방하려면 늘 허리를 똑바로 펴고 다니는 등 평소에 좋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 종사자라면 1~2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가볍게 풀어주는 습관을 들인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심하게 구부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작은 쿠션을 허리에 받쳐주는 것도 좋다. 잘 때도 허리에 쿠션을 받치고 똑바로 자거나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고 자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좌골신경통의 경우 무리하게 되면 신경이 더욱 압박되어 통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과로나 스트레스는 금물이다. 일단 통증이 시작되면 우선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자세를 취해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통증 부위는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이 좋다. 통증 부위가 차가워지면 근육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디스크 수술 후유증도 내시경시술로 바로잡을 수 있어”

“좌골신경통의 가장 큰 원인인 디스크의 90% 이상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간혹 수술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술은 마지막 방법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고도일신경외과의 고도일 원장은 디스크 수술 뒤 증상이 낫지 않거나 재발하여 다시 수술을 하기에는 막막한 환자에게 ‘경막 외 내시경술’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막 외 내시경술’은 꼬리뼈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수술된 상태를 살펴보면서 이상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수술 부위의 염증을 제거하거나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바로 조치할 수 있다. 수술 부위가 아물면서 신경 주변 조직에 달라붙는 유착이 생긴 경우 유착방지제도 뿌린다. 보통 수술용 내시경 굵기의 10분의 1 정도인 1~2㎜의 내시경을 사용해 국소 마취만으로 시술하기 때문에 입원할 필요없이 바로 회복돼 활동할 수 있다.

“고주파를 이용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통증의 원인이 되는 디스크 수핵을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가는 주삿 바늘을 디스크에 삽입해 시술하므로 20분 정도면 치료가 됩니다.”

‘디스크 수핵감압술’ 역시 마취가 필요없고 흉터가 남지 않는 시술이므로 2시간 후에는 바로 귀가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고 원장은 이밖에 척추 주위 근육에 분포하는 척추 가지신경에 약물을 투여하는 ‘MBB(Medial Branch Block)시술법’과 척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를 치료하는 ‘인대강화주사요법’을 효과적인 시술법으로 소개했다. 인대 조직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주입하면 수분을 흡수해 약화된 인대 조직이 죽고 새로운 조직이 자라게 된다. 두 시술법은 척추 주위 근육으로 퍼지는 통증을 줄여주고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디스크를 호전시킨다.

“허리가 뻐근하면서 다리가 저리는 듯한 통증이 있으면 악화되기 전에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칭은 긴장을 풀어주고 인대를 강화시켜 좌골신경통을 예방합니다.”
고도일신경외과(www.godoil.com / 02-544-3805)


◆ 좌골신경통에 좋은 스트레칭

1. 누워 몸통 비틀기
누운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반대쪽으로 넘긴다. 넘기는 다리와 몸통 각도는 90도를 유지하고 고개는 반대 방향으로 돌린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

2. 서서 다리 꼬아 앞으로 숙이기
다리를 꼬고 선 자세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양 손을 지면에 닿게 한다. 상체가 덜 숙여지거나 뒷다리가 많이 당기면 더 오래 유지한다. 이때 뒤에 위치한 다리는 구부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3. 다리 넓게 벌린 자세로 앉았다 일어서기
다리를 넓게 벌린 자세로 양손을 모아 앞으로 뻗고 서서히 다리를 구부려 기마 자세를 만든다. 허벅지가 지면과 수평이 될 때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15~20회씩 세 번 반복.

박준동 주간조선 기자 jdpark@chosun.com

by mjkcos | 2006/12/04 17:2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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